개인회생 면책 후 해야할 일, 신용회복 시작하기

나도 벼랑 끝에 섰던 적이 있어요

요즘 블로그에선 여행 후기나 맛집 얘기만 올라와야 한다고들 하죠. 근데 전 오늘 조금 민감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바로 개인회생 면책 이후 이야기예요.

사실 나이 40 넘어서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직접 겪게 될 줄은 몰랐어요. TV에서나 뉴스에서 들리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그게 내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사업 실패, 건강 악화, 수입 급감… 누가 봐도 “당신 잘못”이라는 말밖에 안 들릴 상황이었지만, 막상 당하면 그런 판단도, 감정도 남아있질 않아요.

그렇게 힘겹게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3년을 버텨서 드디어 ‘면책’을 받았어요. 그날 문자로 ‘면책결정 확정’ 통지서를 받고, 처음엔 눈물이 나더라고요. 드디어 끝났구나… 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끝인 줄 알았던 면책은 사실 또 다른 시작이었더라고요.

신용회복,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더라

면책 받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어요. 이제 정상적인 금융생활이 가능하겠구나 싶었죠. 근데 웬걸…

카드도 안 되고, 대출도 거절당하고, 핸드폰 요금도 할부 안 되고, 심지어 통신사 신용등급까지 막혀 있더라고요.

면책이라는 게 ‘채무를 탕감받았다’는 뜻이지 ‘신용이 회복됐다’는 건 아니더라고요. 쉽게 말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은 받았지만, 그동안 쌓인 금융 이력은 그대로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저도 뒤늦게 찾아봤어요. 면책 후에 뭘 해야 정상적인 금융 생활이 가능해지는지. 그런데 그걸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부딪히고 겪었던 것들을 오늘 풀어보려고 해요.

제일 먼저 했던 일, 금융권 앱 삭제

조금 극단적인 선택 같지만, 전 면책 직후에 제 폰에 깔려있던 카카오뱅크, 토스, 신한 쏠, 우리 WON 뱅킹 다 지웠어요.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거든요.

신용등급 낮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자꾸 조회만 하다 보면 오히려 신용에 안 좋다는 말도 있어서 아예 손을 뗐어요.

그 대신 저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여긴 진짜 ‘개인회생 면책 이후의 사람들’을 위한 정보와 프로그램이 정리돼 있더라고요. 실제로 상담까지 받아봤는데, 상담원분이 진짜 공감도 잘 해주시고, 단계별로 어떤 걸 하면 좋은지도 알려주셔서 처음으로 ‘나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첫 걸음은 서민금융진흥원의 ‘신용회복교육’ 수강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신용회복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요.

저는 여기서 2시간짜리 영상 강의를 들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내 상황에서 어떤 금융 습관을 들여야 하는지, 다시 신용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를 알려줘서 실질적이었어요.

교육 이수 후에는 수료증도 발급해주는데, 이게 나중에 금융 기관에 신용회복 의지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체크카드부터 다시 시작한 금융 생활

면책 받고 나서 신용카드는 절대 발급 안 돼요. 저는 은행 체크카드부터 다시 만들었어요. 그나마 가능한 게 시중은행 통장과 연동된 체크카드더라고요.

신한, 국민, 우리 중에서 한 곳만 선택해서 월급통장도 같이 만들었고, 거기에 공과금 자동이체도 넣었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지속적인 자동이체와 거래내역이 ‘금융 습관’으로 인정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나중에 금융권 등급이 천천히 올라가는 데 도움이 돼요.

저 같은 경우, 공과금 6개월 이상 자동이체하고, 체크카드도 꾸준히 쓰니까 한 1년쯤 후에는 통신사 신용등급이 올라서 휴대폰 할부 개통이 가능해졌어요.

대출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관리되는 상품부터

보통 대출은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신용회복위원회햇살론17 같은 서민 금융 대출은 조건만 맞으면 가능해요.

저도 급하게 100만 원 정도 필요한 일이 생겨서 ‘소액 생계비 대출’이라는 걸 알아봤는데, 다행히 서류가 잘 맞아서 승인받았어요.

이때도 중요한 건 성실 상환이에요. 단돈 1만 원짜리라도 내가 성실히 갚는다는 이력이 쌓이면 그게 바로 신용회복의 시작점이 되더라고요. 전 6개월 동안 한 번도 연체 없이 갚으니까, 신용점수가 3점씩, 5점씩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어요.

신용회복의 핵심은 ‘시간’과 ‘습관’이더라

많은 분들이 면책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그건 진짜 오산이에요. 오히려 그때부터가 다시 시작이에요.

신용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올라가는 게 아니라, 작은 거래, 작은 습관, 작은 반복들이 쌓여서 올라가는 거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 많아요. 체크카드 결제 거절당할 때, 무통장 거래조차 거절당할 때,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신용점수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살고 있지는 않거든요.

블랙리스트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

정확히 말하면, 전 면책 이후 2년 정도 지나니까 신용점수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신용정보원에 조회해보니, 개인회생 이력은 공공정보로 5년까지 남지만, 신용점수는 성실 상환 이력과 금융거래에 따라 더 빠르게 회복되기도 하더라고요.

요즘은 휴대폰 할부도 가능하고, 소액 할부도 되고, 중고나라에서 카드 결제도 무사히 되니까 감격스러워요.

개인회생 면책 후 진짜 중요한 건 ‘마음의 자세’

진짜 중요한 건 신용보다 자존감이더라고요. 한 번 무너졌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건 아닌데, 내가 나를 포기하면 정말 아무것도 안 되거든요.

처음엔 ‘나는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스스로 붙이고 살았어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니까 그게 신용도 되고, 회복도 되더라고요.

마무리하며 드리는 한 마디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면책을 받았거나, 개인회생 중이라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진짜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는 거예요. 신용회복은 시간 걸려도 분명히 됩니다.

한 줄 요약
개인회생 면책 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핵심은 작은 금융습관과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