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어이없던 사건 하나
살다 보면 참 별일 다 겪죠. 저도 그렇게 당황했던 일이 있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이것저것 카드 쓰는 게 많은데, 작년 말쯤 국세청에서 문자가 하나 왔더라고요.
“부가가치세 환급 신청 대상입니다.”
어라? 이게 뭐지? 나는 부가세 내기만 했지, 돌려받을 거란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 게다가 하나카드를 주로 쓰긴 하는데, 카드사에서 세금 환급이랑 무슨 관계가 있지 싶었죠.
근데 또 지나치긴 아깝잖아요. 요즘 세금이며 생활비며 나가는 건 많고 들어오는 건 적은데, “돌려받을 수 있다면 무조건 해야지” 하는 마음에 바로 검색 시작했죠.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하나카드 부가세 환급이라는 녀석이에요.
부가세 환급? 내가 받을 수 있는 거라고?
사실 부가세 환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어요. 그냥 물건 살 때 10% 붙는 그 부가세를 ‘내가 낸다’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일정 조건에 맞으면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제가 개인사업자이기도 하고, 간이과세자로 등록되어 있다 보니까 가능했던 건데, 정작 그동안 한 번도 환급 신청을 안 했던 거예요. “나는 해당 안 되겠지”라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하나카드처럼 사업자용 카드로 사용한 내역이 있으면, 그걸 근거로 환급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날부터였죠. “이건 꼭 받아야겠다” 결심하고 하나하나 챙겨봤어요.
가장 먼저 한 건 카드사 고객센터 전화하기
사실 환급금이라는 게 있으려면 뭔가 자동으로 조회되거나 문자라도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나카드 앱부터 열어봤죠. 근데 환급 관련 메뉴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했어요.
전화 연결하니까 상담원 분이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사업자용 하나카드를 사용하신 적이 있고, 부가세 환급 대상 거래가 있다면 국세청에서 환급 신청이 가능하고, 필요하면 거래 내역 자료를 발급해드릴 수 있다”고 하셨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카드사 자체에서 환급해주는 게 아니라 카드 사용 내역을 국세청에 제출하고, 국세청에서 세금 계산 후 환급해주는 구조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나카드의 역할은 부가세 신고용 카드내역 정리와 제공이라는 거죠.
필요서류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
상담 받고 나서 제일 먼저 준비한 게 부가세 신고서에 첨부할 카드매출 내역이었어요. 하나카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사업자용 카드사용내역’을 CSV 또는 PDF로 받을 수 있어요. 저는 PDF로 출력해서 들고 갔고요.
그 외에도 준비한 건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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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등록증 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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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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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세 신고서 (국세청 홈택스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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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내역 자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카드로 결제한 항목이 ‘사업용 지출’이라는 게 입증되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커피숍이나 개인 미용실 같은 건 안 되고, 소모품 구입이나 업무 관련 식비, 교통비 같은 건 포함되더라고요.
홈택스에서 신청할 땐 솔직히 좀 헤맸어요
다음 단계는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서 부가세 신고하는 거였어요. 여기에 카드 사용 내역을 반영해서 매입세액으로 입력하는 건데, 이게 좀 어렵더라고요. 처음 하는 거니까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중간에 오류 뜨면 겁도 나고요.
결국 유튜브랑 블로그 좀 찾아보면서 화면 비교해가며 작성했어요. 진짜 한 3시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 작성하고 나니 ‘신청 완료’라는 문구가 딱 뜨고, 문자까지 오니까 뿌듯했죠.
신청 마감은 보통 1월과 7월에 한 번씩 있는 정기신고 기간인데, 저는 1월 정기신고 때 맞춰서 한 거였어요. 놓치면 6개월 또 기다려야 하니까 꼭 캘린더에 표시해두는 게 좋아요.
환급금 조회는 생각보다 쉬웠어요
신청하고 나서 궁금한 건 “도대체 내가 얼마나 받을 수 있냐”였어요.
홈택스에서는 ‘신고내역 조회’에 들어가면 예상 환급금이 나오긴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잠정 수치고요. 실제 환급 금액은 심사 후 확정돼요.
저는 부가세 환급금이 약 38만 원 정도 나왔어요. 기대 이상이었죠. 원래는 10만 원이나 나올까 싶었는데, 거래 내역이 많았던 해라 그런지 제법 큰 금액이 돌아오더라고요. 사업자 입장에서 이건 진짜 반가운 돈이죠.
실제로 돈 들어오던 날
신청하고 나서 한 3주 정도 지났을 때였어요. 갑자기 ‘국세환급금 입금’이라는 문자가 온 거예요. 바로 계좌를 확인해봤죠. 정말 깔끔하게 입금이 되어 있더라고요.
이 돈으로 그동안 미뤄둔 사무용품 좀 사고, 필요한 서비스도 몇 개 결제했어요. 사실 그냥 스쳐 지나갔으면 이런 혜택도 모르고 놓칠 뻔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 뿌듯했던 것 같아요.
한번 해보고 나니까 자신감이 붙더라
처음엔 막막했지만, 막상 해보니까 할 만했어요. 특히나 하나카드처럼 카드 내역이 잘 정리돼 있는 카드사는 나중에 신고서 쓸 때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앞으로는 아예 분기마다 사용내역 뽑아서 미리 정리해두기로 마음먹었어요. 다음 신고 땐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자영업자, 프리랜서라면 이런 환급 혜택 꼭 챙겨야 해요. 무시무시한 세금 내면서 이런 거라도 받아야 균형이 맞지 않겠어요?
독자에게 전하는 한 줄 팁
하나카드로 사업 관련 결제하셨다면, 부가세 환급 대상일 수 있어요. 홈택스 신청 어렵지 않으니 꼭 챙기세요!
“세금 낸 만큼 돌려받는 것도 실력입니다. 하나카드 부가세 환급,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