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좀 꺼림칙하게 느껴졌어요. 누군가 빚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만 여겼거든요. 그런데 세상일이 참 알 수 없는 게, 몇 달 전 저도 그 ‘대출’이란 걸 찾아보게 될 일이 생겼어요. 가게 운영 자금이 급하게 필요했거든요. 매출은 꾸준히 나오고 있었지만, 입금과 출금 사이의 텀이 애매하게 겹치면서 잠깐 자금이 묶여버린 거예요. 그렇게 저는 생전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고민하게 됐고, 선택한 곳이 바로 ‘SBI 저축은행’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BI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지점은 어떤 분위기였고, 고객센터 연결은 어떻게 됐는지, 상담원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리고 신청에서 실행까지 전체 흐름을 경험한 그대로 써볼게요. 어디선가 이런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요. 저처럼 처음 접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대출을 알아보게 된 계기
그때가 초봄이었어요. 명절 대목도 끝나고, 가게는 조금 한산해질 타이밍이었죠. 마침 냉장고 한 대가 고장이 나고, 포스기도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지출이 한꺼번에 밀려 있던 상황이었어요. 자금 운용이야 늘 조심한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일이 겹치면 순식간에 불안해지더라고요.
처음엔 카드론을 생각했지만, 이율이 너무 높았고, 은행권 대출은 이미 한도가 꽉 찬 상황이라 현실적인 선택은 저축은행밖에 없었어요. 그중에서도 SBI 저축은행은 TV 광고에서도 자주 봤고, 뭔가 대중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덜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일단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봤어요.
홈페이지 확인 후, 지점 방문을 고민했던 이유
SBI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니까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고 써 있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이런 금융 어플리케이션이나 비대면 신청이 익숙한 세대는 아니에요. 뭔가 중요한 일은 꼭 사람을 마주 보고 이야기해야 안심이 되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받기 위해 지점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어요. SBI 저축은행은 전국에 지점이 많지 않더라고요. 제가 사는 동네엔 지점이 아예 없었고, 가장 가까운 곳도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위치였어요. 무작정 가보는 것도 리스크라, 고객센터에 먼저 전화해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고객센터 연결, 정말 쉽지 않았어요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홈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었어요. ‘고객센터 1600-5800’ 이 번호로 걸었죠. 처음에는 ARS가 나와서 대출 관련 번호를 누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1번, 2번, 막 누르면서 상담원 연결을 기다렸는데, 문제는 대기 시간이었어요. 한참을 기다려도 연결이 안 되는 거예요.
두세 번쯤 시도하다가 지쳐서 끊고, 홈페이지에서 ‘상담예약 신청’이라는 메뉴를 발견했어요. 여기서 이름, 연락처, 희망 시간대를 입력하면 상담원이 전화를 주는 시스템이었어요. 그걸 이용해서 오후 3시쯤으로 예약했고, 다행히 그날 정확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원분은 굉장히 친절했어요. 말도 천천히 해주시고, 제가 놓치는 부분은 다시 설명해주시고요. 저는 신용대출이 처음이라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잘 응대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기계처럼 응답하지 않고, 실제 사람 냄새 나는 상담이랄까. 그래서 이왕이면 여기서 진행해보자는 확신이 들었어요.
대출 조건 확인하고, 신청까지 진행한 과정
제가 받은 상품은 ‘SBI 스피드론’이었어요. 무직자도 가능하다고 광고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막상 상담받아보니 ‘신용점수’, ‘소득 증빙’, ‘기존 대출 여부’ 등 체크하는 게 꽤 많더라고요. 다만 4대 보험 가입자이거나, 최근 소득이 꾸준히 있으면 심사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했어요.
저는 4대 보험 가입자이고, 카드 매출 증빙도 가능해서 심사에는 무리가 없었어요. 서류는 앱에서 사진 찍어서 올리면 되고, 개인정보 동의나 서명도 다 모바일로 진행됐어요.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지만, 중간에 인증서 오류가 한 번 나서 다시 시도한 적도 있었어요. 그때도 상담원에게 전화해서 도움받았고요.
심사는 약 하루 반 정도 걸렸고, 한도는 500만 원, 금리는 14%대로 나왔어요. 금리가 낮진 않지만, 급하게 자금이 필요했던 저로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실행은 바로 가능했고, 약정만 끝나면 계좌로 바로 입금되더라고요.
지점 방문 없이 모든 걸 처리했지만, 아쉬움도 있었어요
이번에 느낀 건, 지점이 없다 하더라도 비대면으로 충분히 대출 진행이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특히 상담원이 친절하게 도와주는 구조라면요. 그래도 지점이 있었으면 심리적으로 더 안심됐을 것 같긴 해요. 중요한 건 저 같은 40대, 비대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중간에 막히는 부분은 고객센터 예약 전화로 해결하면 되고요.
다만 아쉬웠던 건 ARS 시스템이에요. 상담원 연결이 바로 안 되고 계속 대기 상태라는 게 불편했고, 처음엔 앱 설치도 까다롭게 느껴졌어요. 이런 점은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출 받고 난 뒤, 느낀 점들
이렇게 대출이라는 걸 직접 받아보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제 경우엔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됐고, 덕분에 장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상담원의 진심 어린 설명이 신뢰로 이어졌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사실 돈이 급할 때는 아무 데나 손을 내밀 수 있어요. 그런 순간일수록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선택,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축은행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은 이제 많이 바뀐 듯하고요. SBI 저축은행은 처음 이용해봤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마무리하며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금융이란 게 어렵고 무서운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물론 조심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요즘은 비대면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더라고요. 필요할 때,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잘 활용하면 오히려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SBI 저축은행 신용대출, 지점 없이도 가능하고 상담원 연결만 잘되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저처럼 처음이라 겁나신다면, 일단 상담 예약부터 해보세요. 그 한 통의 전화가 생각보다 많은 걸 해결해줍니다.